코타키나발루 봉가완 반딧불 투어 리뷰입니다.
반딧불이 투어를 하면 해변에서 예쁜 선셋도 볼 수 있고
맹그로브 숲에서 원숭이도 볼 수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제셀톤 포인트에서 투어 예약해서 다녀왔어요.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인 반딧불 투어 스팟은 총 두 군데가 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봉가완 (동막골 스르방) : 도심에서 1시간 반 정도 이동
나나문&미낭아 : 도심에서 2시간-2시간 반 정도 이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나나문 투어는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족 여행의 경우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 봉가완을 추천하고,
연인이나 친구들의 경우 나나문 투어를 추천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동시간이 짧은 봉가완으로 다녀왔는데요,
봉가완 반딧불이 투어 스케쥴과 준비물, 선셋 꿀팁까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셀톤 포인트 흥정 후기는 아래 글에 자세히 포스팅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반딧불 투어 일정표
오후 2시 반-3시 : 호텔 픽업 (르메르디앙)
**내가 탄 차량 번호판 꼭 기억할 것. 돌아올 때도 내가 탄 차량에 탑승해야 하기 때문**
오후 4시 반 : 봉가완 도착
오후 5시 – 5시 15분 : 맹그로브 숲 원숭이 투어
오후 5시 반 : 간단한 저녁
오후 6시 ~ 6시 50분 : 선셋 타임
오후 6시 50분 ~ 7시 10분 : 반딧불이 투어
8시 반- 9시 : 호텔 도착
코타키나발루 반딧불 투어 준비물
⭐⭐⭐필수 준비물⭐⭐⭐
벌레기피제, 선글라스, 모자, 얇은 긴 옷(셔츠, 가디건 등등),
삼각대 (선셋 사진용), 선스틱 or 선스프레이
⭐챙겨가면 좋을 준비물⭐
생수 or 스포츠 음료 (밖이 너무 더워서 땀 범벅임)
스포츠 타올 (땀 많이 흘리는 분들은 타올 가져가는 걸 추천..)
알콜 티슈 or 물티슈
맹그로브 숲은 아래 사진 처럼 보트 타면서 원숭이도 보고, 반딧불이도 보는 일정이기 때문에
벌레나 모기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반드시 벌레기피제는 필수로 가져가야 합니다.
반딧불이 투어할 때 보트 직원이 반딧불이 불러주는데요,
반딧불이는 벌레기피제를 싫어하기 때문에 보트에 반딧불이를 많이 보려면
투어 직전과 도중에는 벌레기피제 뿌리지 말아야 합니다!
담당 직원들이 알려줄 때 벌레기피제 뿌리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코타키나발루 날씨가 정말 덥고 뜨겁고 습합니다..
그래서 땀 많이 흘리는 분들은 생수나 스포츠 음료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알콜 티슈나 물티슈 있으면 중간 중간에 밥 먹기 전이나 이동하면서 간단하게 손 닦기 좋으니 참고해주세요.
맹그로브 숲 원숭이 투어
호텔 픽업 후 봉가완으로 이동해서 잠시 휴식한 뒤에 원숭이 투어를 시작합니다.
원숭이들이 많이 있는 스팟이 있나봐요, 2팀씩 스팟으로 이동해서 구경하는 것 같았어요.
스팟에 가면 보트 담당 직원이 원숭이를 부릅니다.
바나나도 하나씩 주니까 원숭이가 보트에 오면 하나씩 주면 돼요.
긴코 원숭이는 희귀하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그냥 원숭이만 실컷 보다 왔습니다…!
원숭이들은 눈을 계속 마주치면 공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숭이와 오래 눈 마주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간혹 가다가 원숭이들이 뺏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귀중품, 소지품은 꼭 가방 안에 넣어서 몸에 잘 지니고 있어야 해요.
간단한 저녁
10-15분 정도 원숭이 투어하고 난 뒤에 다시 캠프?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습니다.
4가지 정도의 뷔페식이에요. 콜라나 사이다도 줍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대충 한 끼 때울 식사는 돼요.
한국 컵라면도 팔고 있었습니다.
선셋 투어
저녁 먹고 선셋 보러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선셋 뜰 때부터 질 때 까지 사진 찍을 시간 충분히 줘서 좋았어요.
처음에 해변 도착하면 다들 물가로 많이 이동하는데요,
저는 한 20분 정도 해가 좀 더 질 때까지 기다리는 걸 추천합니다.
리뷰에서 보면 이렇게 해가 빨갛게 변할 때 즈음에 실루엣 나오게 사진 찍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20-30분 정도 해가 거의 다 질 때 즈음에 사진 찍으면 이런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반딧불 투어
대망의 반딧불 투어입니다.
사실 선셋 사진 찍고 나서부터 슬슬 지치기 시작했어요.
너무 덥고.. 습하고… 땀은 미친듯이 나고…
그냥 이대로 호텔 가서 시원하게 씻고 누워있고 싶었습니다ㅠㅠㅠ
반딧불 투어 할 땐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한 가지 있는데요,
카메라 동영상, 사진 모두 찍어도 되지만, 플래쉬는 금지입니다.
플래쉬 터트리면 반딧불이 숨어버리기 때문에 미리 플래쉬 안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담당 직원들이 몇 번이나 말하지만 꼭 플래쉬 터지는 사람 있음….)
반딧불 투어 하면 크리스마스 트리 처럼 나무에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 사진을 봤을 텐데요,
제가 간 날에 반딧불이 많이 없을 수도 있긴 한데,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반짝반짝 하네~~ 싶은 정도예요.
처음 반딧불 볼 땐 신기하긴 했는데 보트에 반딧불이 많이 안 오기도 하고,
그냥 나무에 잠깐 빛나는 정도여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애기들은 많이 좋아하니 가족 여행으로는 한 번 쯤 올 법 해요.
요새 핸드폰 화질이 좋아져서 사진이랑 동영상 찍어도 나올 것 같았는데,
사진엔 아예 안나옵니다ㅠ 동영상도 반딧불 안찍히니까 눈으로 실컷 감상하고 오세요.
그리고 벌레는 저는 생각보다 안물렸어요.
긴 셔츠를 입기도 했고 벌레 기피제를 계속 뿌려줘서 그런가 벌레 물리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반딧불이 투어까지 모두 마치고 난 뒤에,
처음에 투어 픽업하러 올 때 탔던 차량 그대로 탑승해서 호텔로 이동합니다.
차량 컨디션이 그렇게 좋진 않아요. 에어컨도 뒷자리에 앉게 되면 그닥 빵빵하진 않고,
길도 약간 험해서 차가 엄청 출렁입니다.ㅎㅎ
개인적인 총평으로는 저는 굳이…. 반딧불이 투어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생각 외로 반딧불이가 많지도 않고,
휴식도 실내에서 휴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덥고 습하고 힘들었어요.
선셋은 너무 예쁘지만… 제 기준에서 투어 프로그램이 알차진 않아요.
만약 선셋 사진이 메인이라면, 코타키나발루 인근 선셋 스팟으로 그랩 타고 가서 사진 찍는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