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징기스칸 이라고 할 것 같아요.
홋카이도 명물 양고기 구이인 징기스칸은 삿포로 스스키노 일대에 수십 곳의 전문점이 몰려 있는데,
막상 가려고 검색하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 시작되죠.
다루마(だるま)가 워낙 유명하긴 한데, 예약도 안 되고 웨이팅이 길다는 후기가 많아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곳을 찾다가 선택한 곳이 바로 히게노우시(ひげのうし) 징기스칸 미나미5조점이에요.
구글 예약이 가능하고, 숯불 화로를 사용하는 정통 방식에 양고기 냄새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2024년 9월 직접 다녀온 후기를 솔직하게 담아봤으니 삿포로 징기스칸 맛집을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히게노우시 징기스칸 미나미5조점 기본 정보
방문 전에 기본 정보부터 정리해 드릴게요.
가게 공식 홈페이지와 호텟페퍼(ホットペッパー) 등 복수 출처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 상호 | 징기스칸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 (ジンギスカン ひげのうし 南5条店) |
| 주소 |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5조 니시4초메 산요 빌딩 1F (北海道札幌市中央区 南5条西4丁目 サンヨービル1F) |
| 전화 | 011-200-0293 |
| 영업시간 | 월~금 17:00 ~ 23:30 (L.O. 23:00) / 토·일·공휴일 동일 |
| 정기휴일 | 연말연시 외 무휴 (사전 확인 권장) |
| 평균 예산 | 1인 3,000~4,000엔 내외 |
| 좌석 수 | 42석 (전석 금연) |
| 예약 | 구글맵 웹 예약 가능 (당일 예약도 가능한 경우 있음) |
| 결제 | 카드 결제 가능 (VISA, Mastercard, AMEX, JCB 등) |
| 한국어 메뉴판 | 있음 (QR 주문 방식 병행) |
히게노우시는 본점과 미나미5조점 두 곳이 있는데,
2024년 9월 기준 본점이 리모델링으로 휴업 중이었기 때문에 미나미5조점으로 방문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미나미5조점만의 한정 메뉴도 있고, 소파석과 반개인실 등 좌석 구성이 쾌적해서 오히려 잘됐다 싶었습니다.
삿포로 징기스칸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이용 시
삿포로 지하철 난보쿠선(南北線) 스스키노역(すすきの駅)에서 도보 3분 거리예요.
역 출구로 나와 미나미5조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세븐일레븐 옆에 가게 간판이 보입니다.
스스키노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서 밤에도 길 찾기가 어렵지 않아요.
지하철 도자이선(東西線) 호수이스스키노역(豊水すすきの駅)에서도 도보권 내에 있으니 어느 노선을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삿포로 중심부에서 이동한다면 택시나 도보로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위치예요.
징기스칸이란? 삿포로 향토 음식으로서의 배경
본격적인 방문 후기에 앞서, 징기스칸이 어떤 음식인지 간단히 설명할게요.
징기스칸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양고기를 중앙이 볼록 솟은 둥근 철제 냄비(징기스칸 냄비)에 구워 먹는 요리예요.
냄비 주변부에 야채를 올리고 중앙에 양고기를 구우면, 육즙과 기름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주변 야채까지 함께 익힐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양을 구워 먹는 이 요리에 몽골의 영웅 ‘칭기즈 칸’의 이름이 붙은 것은 ‘양=몽골’이라는 이미지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에요. 1950년대부터 홋카이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해, 현재는 삿포로 스스키노만 해도 수십 곳의 전문점이 성업 중입니다.
먹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사키즈케(先漬け, 다키가와식): 소스에 미리 재운 양고기를 굽는 방식. 마츠오 징기스칸이 이 방식으로 유명해요.
- 아토즈케(後漬け, 삿포로식): 생고기를 구운 뒤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 히게노우시가 이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히게노우시는 아토즈케 방식이 기본이지만, 간장 양념이 밴 ‘옛날풍 양념 라무(昔風味付けラム)’처럼 미리 양념된 메뉴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어요.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 메뉴와 가격
메뉴 구성이 꽤 다양해서 처음 방문하면 고르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호텟페퍼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2025년 10월 기준 가격입니다. 환율 변동이 있으니 방문 전 재확인을 권장합니다.
징기스칸 (생고기 / 구이 메뉴)
| 메뉴명 | 가격 (세금 포함) | 특징 |
|---|---|---|
| 라무 어깨살 (ラム肩ロース) | 1,958엔 | 창업 이래 변함없는 대표 메뉴. 가장 먼저 주문해야 할 한 가지 |
| 마톤 어깨살 (マトン肩ロース) | 2,255엔 | 소고기를 연상시키는 깊은 풍미. 규격 이상의 성숙 양 사용 |
| 마톤 리브로스 (マトンリブロース) | 2,365엔 | 지방이 풍부하고 잡내 없이 깔끔한 맛 |
| 특선 안심 (特選フィレ肉) | 2,145엔 | 한 마리에서 2점만 나오는 희소 부위. 미디엄 레어로 즐기는 것이 정석 |
| 아이슬란드 라무 (アイスランドラム) | 1,628엔 | 잡내가 거의 없어 처음 먹는 분께 추천 |
| 라무 숄더롤 (ラムショルダーロール) | 1,595엔 | 옛날식 롤 타입. 숙주 포함 |
| 파 소금 라무 (ねぎ塩ラム) | 1,848엔 | 파와 마늘이 향긋한 소금 양념 라무 |
| 옛날풍 양념 라무 (昔風味付けラム) | 1,672엔 | 수 시간 끓인 독자 타레 사용. 불고기 스타일 |
| 라무 소금 혀 스라이스 (ラム塩タン スライス) | 1,562엔 | 양 혀의 부드러운 부위. 레몬과 파 기름에 곁들여 |
사이드 메뉴 / 일품 요리
| 메뉴명 | 가격 (세금 포함) |
|---|---|
| 히츠지노 유케 – 미나미5조점 한정 (ひつじのユッケ) | 1,320엔 |
| 히츠지노 타르타르 (ひつじのタルタル) | 1,210엔 |
| 양 소시지 모둠 (ひつじのソーセージ) | 1,210엔 |
| 소금 호루몬 (塩ホルモン) | 770엔 |
| 한 입 양고기 카레 (ひとくち羊肉curry) | 825엔 |
| 하쿠사이 김치 (白菜キムチ) | 528엔 |
| 무 김치 (カクテキ) | 528엔 |
| 냉면 (冷麺) | 935엔 |
| 자코 밥 (じゃこご飯) / 소 | 605엔~ |
코스 메뉴 및 1인 플랜
단체로 방문할 경우 코스 메뉴가 효율적이에요.
음료 무제한 포함 코스(全12品, 4인 이상, 전날까지 예약 필수)는 1인 7,000엔입니다.
라무 어깨살, 마톤 어깨살, 아이슬란드 라무, 라무 숄더롤, 파 소금 라무, 옛날풍 양념 라무, 양 타르타르, 대근 샐러드, 야채 먹고 싶은 만큼, 밥 리필, 김치, 무김치, 디저트까지 포함됩니다.
혼자 방문할 경우 1인 한정 플랜(お一人様セット)이 있어요.
아이슬란드 라무, 파 소금 라무, 옛날풍 양념 라무, 라무 어깨살, 숄더롤 중 3종을 하프 사이즈로 선택하는 구성으로 3,850엔입니다. 추가 주문 시 하프 메뉴 1개당 968엔이에요.
실제 방문 후기 – 테이블 세팅부터 고기 굽기까지
2024년 9월 9일 저녁, 오픈 시간 즈음에 방문했어요. 예약하고 갔더니 바로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테이블에는 이미 숯불 화로와 주물 불판이 세팅되어 있었고, 목탄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어요.

테이블에는 굵은 소금이 담긴 검은 돌 접시와 간장 소스 그릇, 나무 젓가락, 집게가 기본으로 놓여 있어요.
불판 아래의 숯불 화로가 이미 달궈져 있어서 앉자마자 바로 굽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쪽에는 배연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연기가 많이 퍼지지 않았고, 옷에 냄새가 배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었어요.
입구 근처에 짐 보관 서비스도 있으니 외투는 맡겨두는 걸 추천해요.
마늘과 양파 먼저 구우기

고기를 올리기 전에 먼저 마늘과 양파를 불판 위에 올렸어요.
숯불 화로 위의 둥근 철제 주물 그릴이 충분히 달궈진 상태라 올리자마자 지글지글 소리가 났습니다.
생고기와 채소 올리기

주문한 라무 어깨살(ラム肩ロース)이 나왔을 때 고기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선명한 분홍빛의 신선한 생고기 여러 점이 접시 가득 담겨 나왔는데, 양고기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히게노우시에서 사용하는 양고기는 호주산 생 라무(램)로, 창업 당시부터 어깨살 부위만을 고집한다고 해요.
어깨살은 양고기 부위 중 가장 밸런스가 좋아 부드러우면서도 적절한 마블링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숯불에서 완성되는 양고기 구이

고기 표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뒤집을 시간입니다.
히게노우시는 미디엄 레어로 먹는 것을 권장하는 편인데, 너무 오래 구우면 육즙이 빠져나가 퍽퍽해지거든요.
바깥쪽이 살짝 갈색빛을 띠고 안쪽에 분홍빛이 살짝 남아 있을 때 집게로 집어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특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고기의 감칠맛이 훨씬 살아나요.
기호에 따라 굵은 소금만으로도, 또는 소스에 마늘과 한국 고춧가루를 섞어 매콤하게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구운 마늘을 올려 먹는 조합이 가장 좋았어요.
구워진 양파와 함께 싸 먹으면 단맛이 더해져서 또 다른 맛이 납니다.
라무 어깨살을 거의 다 먹고 아쉬워서 추가로 마톤 어깨살(マトン肩ロース)을 주문했어요.
마톤은 2년 이상 성장한 양고기로 라무보다 육질이 탄탄하고 풍미가 깊어요.
히게노우시에서는 규격보다 큰 양을 선별 사용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잡내 없이 소고기처럼 진한 맛이 났습니다.
야키니쿠에서 와규를 즐기듯, 징기스칸에서의 마톤이 그런 위치인 것 같았어요.
히게노우시 징기스칸, 더 맛있게 즐기는 팁
구이 순서가 맛을 결정합니다
징기스칸을 처음 구울 때는 먼저 야채(양파, 마늘 등)를 불판 주변부에 올려 기름기를 입힌 뒤,
어느 정도 달궈지면 중앙에 고기를 올리는 것이 기본이에요.
고기는 불판 가장 위쪽(볼록한 중심부)에 올려야 육즙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가장자리 야채가 맛있게 익습니다.
라무는 미디엄 레어로
너무 오래 구우면 퍽퍽해지고 잡내가 날 수 있어요.
표면에 불색이 돌고 안쪽에 분홍빛이 약간 남은 상태, 즉 미디엄 레어가 가장 맛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올리지 말고, 조금씩 올려 타이밍을 맞춰가며 즐기세요.
소스 활용법
기본 제공되는 간장 소스에 굵은 소금, 마늘, 한국 고춧가루를 취향에 맞게 섞어 나만의 소스를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에는 소스 원액으로, 이후 소금과 마늘을 더해 변화를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한 입 양고기 카레(ひとくち羊肉curry)를 마무리 요리로 주문하면 남은 고기 기름의 풍미와 잘 어울려요.
예약은 필수
스스키노 저녁 시간대에는 예약 없이 방문하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어요.
구글맵에서 식당을 검색하면 예약 버튼이 있으니, 방문 당일 또는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에는 예약 필수라고 보면 됩니다.
외투는 입구 보관함에
징기스칸은 숯불 구이라서 연기와 고기 냄새가 어느 정도 배게 됩니다.
가게 입구 또는 내부에 외투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식사 전에 맡겨두면 식사 후 훨씬 쾌적해요.
배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도 장시간 구이를 하면 옷에 냄새가 배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삿포로 주요 징기스칸 맛집 비교
삿포로에는 히게노우시 외에도 여러 징기스칸 맛집이 있어요.
각각 스타일이 달라서 어디를 갈지 고민될 때 참고하실 수 있도록 간단히 비교해볼게요.
| 가게명 | 특징 | 예약 여부 | 스타일 |
|---|---|---|---|
|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 | 잡내 없는 생 라무, 숯불 화로, 마톤 특화, 한국어 메뉴판 | 구글 예약 가능 | 아토즈케(삿포로식) |
| 징기스칸 다루마 5.5점 | 1954년 창업 노포, 마톤 위주, 예약 불가 | 예약 불가 (웨이팅 필수) | 아토즈케(삿포로식) |
| 마츠오 징기스칸 | 사과·양파 소스에 미리 재운 사키즈케 스타일 | 예약 가능 | 사키즈케(다키가와식) |
| 이따다끼마스 | 자영 목장 홋카이도산 서포크 라무, 카운터석 중심 | 줄 서기 필요 | 아토즈케(삿포로식) |
다루마는 압도적인 인지도와 노포의 감성이 있지만 예약이 안 되고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어요.
마츠오 징기스칸은 소스에 재운 고기를 선호하는 분들께 잘 맞는 스타일이고,
이따다끼마스는 국산 양고기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은 예약이 가능하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으며, 1인 방문자를 위한 전용 플랜까지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편이에요.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 솔직한 총평
좋았던 점
- 양고기 잡내가 거의 없음: 양고기를 처음 먹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에요. 특히 아이슬란드 라무는 잡내가 거의 없어 입문용으로 딱입니다.
- 구글 예약 가능: 웨이팅 없이 확정적으로 식사할 수 있어서 여행 일정 짜기가 수월했어요.
- 한국어 메뉴판 제공: 메뉴 설명을 일일이 번역기에 돌릴 필요 없이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 1인 방문 플랜: 혼자 삿포로를 여행하는 분들도 눈치 보지 않고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어요.
- 숯불 화로 직화 구이: 가스 불과는 달리 숯불 특유의 향이 고기에 배어 풍미가 훨씬 살아나요.
- 마톤 어깨살의 퀄리티: “마톤은 질기고 냄새 난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줬어요. 소고기처럼 진하고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 영업 시작이 저녁 5시: 점심 시간에는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이 약간 아쉬워요. 저녁 일정에 맞춰야 합니다.
- 1인 한정 플랜이 하프 사이즈: 3종 선택에 3,850엔인데, 하프 사이즈라 양이 조금 부족할 수 있어요. 식욕 왕성하신 분은 추가 주문을 염두에 두세요.
- 인기 시간대 혼잡: 예약 없이 저녁 7~8시에 방문하면 웨이팅이 생길 수 있어요. 오픈 직후인 5시 또는 9시 이후를 狙う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삿포로에서 징기스칸을 처음 먹어보는 분 (잡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곳)
- 웨이팅 없이 확실하게 식사하고 싶은 분 (예약 가능)
- 혼자 삿포로를 여행 중인 분 (1인 플랜 운영)
- 마톤의 깊은 풍미를 경험하고 싶은 분 (마톤 특화 메뉴)
- 숯불 직화 구이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은 분
결론적으로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은 삿포로 징기스칸 입문자에게도, 이미 다루마를 경험해본 분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지예요. 다루마의 웨이팅이 부담스럽거나, 여럿이서 다양한 부위를 비교하며 먹고 싶다면 히게노우시가 훨씬 편합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라무 어깨살 한 점을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입에 넣는 순간, 이 맛 때문에 삿포로를 또 방문하고 싶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실 거예요.
삿포로 스스키노에서 밤을 보낼 계획이라면, 히게노우시 미나미5조점을 꼭 후보에 넣어보세요. 구글맵에서 예약하고 방문 시간에 여유 있게 도착하면, 기다림 없이 삿포로 최고의 밤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